http://economy.hankooki.com/lpage/worldecono/201108/e2011081117211669760.htm
인도 이어 싱가포르·호주 소폭 하향조정
일본은 '제로~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유럽과 미국의 부채 위기로 선진국 경제의 '더블 딥'우려가 고조되면서 아시아 각국의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금까지 고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시행했던 긴축정책이 경기 감속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대지진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와중에 글로벌 위기 징후까지 나타나면서 '제로~마이너스 성장'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4월 대지진 여파를 감안해 1.6%에서 0.6%로 낮춘 올해 실질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에 0.4%로 추가 조정했다. 내각부는 추경 효과를 반영해 당초 0% 안팎에서 검토하던 전망치를 다소 높게 산출했지만, 하반기 미국 경기가 빠르게 냉각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은 사실상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현재 일본의 민간 경제전문가 40명이 제시한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0.18%,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제시한 일본경제 수정 전망치는 -0.5%에 그쳤다.
싱가포르도 유럽의 재정위기에 미국발 악재가 더해지면서 세계 경제 불안이 가중됐다고 판단, 올해의 성장률 전망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 싱가포르는 당초 올해 싱가포르 경제가 5~7%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럽과 미국의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전망치를 5~6%로 다소 낮췄다.
호주도 유럽에 이은 미국의 부채위기로 대외 여건이 나빠지고 국내 소비지출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성장률 전망을 35%에서 2.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 밖에 인도 정부도 지난달 중순께 2011년 성장률 예측치를 당초 전망치인 9%에서 8.6%로 하향 조정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현지 언론들에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인도 경제의 성장속도가 7%대로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한 바 있다. ADB는 아시아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금까지 실행했던 긴축정책으로 인해 동아시아 경제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태국, 베트남 등 긴축의 여파가 큰 국가들이 성장률 둔화를 이끌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다만 경제 성장세 둔화는 현재 아시아 각국을 위협하는 고물가 부담을 다소나마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보도했다. ADB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5.5%에 달했던 역내 물가상승률은 올해 말 5.0%까지 진정될 전망이다. HSBC의 프레데릭 노이만 아시아 경제 총괄은 "중국은 물론이고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올 4ㆍ4분기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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