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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팔의 외환중계] 달러/원 급등세, 지속될 것인가?
오늘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유럽의 불안심리를 반영하면서 급등 출발했다. 개장가는 어제 종가 대비 10원30전이 상승한 1072원이다. 그러나 개장 후 30여분이 지난 시점에서는 간간히 1060원대도 거래가 되고 있다. 지난 밤 뉴욕 역외시장에서 1078원50전, 현물환율로 환산해서 1076원대까지 상승한 것에 비해서는 상승폭은 다소 줄어드는 모양세다. 상승폭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당국이 변동성 확대를 제어하기 위해 매도개입에 나섰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환율 상승폭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어제 오전 장과는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어제 오전까지 시장은 제 3의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살아있었다. 특히 스위스 중앙은행이 스위스 프랑의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서 기준금리로 사용하고 있는 3개월 리보 목표치를 0.25%에서 0% 에 가깝게 인하하면서 스위스 프랑이 약세를 보였고 이때 나타난 유로화 강세가 호주달러와 원화의 강세로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어제 장 초반 1055원대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스위스의 금리 하락 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이틀 전 환율이 전일 대비 9원 60전 상승할 때의 주요 요인이었던 이탈리아 재정 우려가 완화되는 인상을 시장에 심어주면서 위험통화들이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환율 반등의 계기는?
1) 일본 중앙은행의 개입
하락세를 보이던 달러/원이 반등하게 된 것은 일본 중앙은행의 개입 이후부터였다. 개입 직후 엔/원 환율은 1370원대에서 1340원대로 30원 가량 급락했지만, 지난 3월처럼 달러/원의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일본 중앙은행의 단독 개입이었기 때문에 개입의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고 이를 근거로 엔화를 팔고 원화를 매수하려는 역외세력의 규모가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개입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효과가 엔/원 하락에 따른 원화 강세 효과를 압도하면서 지난 3월과 같은 달러/원의 하락세 대신 반등세로 나타났다고 판단된다.
2) 유럽과 미국에 대한 정책적 불신
어제 종가가 1061원 70전에 형성되었지만 밤 사이 역외시장에서 한때 1070원 중반대까지 상승한 원인에 대해서 말하자면 새로운 재료가 등장한 것은 없다. 다만 유럽과 미국에서의 정책적 불신이 심리적 패닉 현상을 유발했고 이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나 스위스 프랑을 제외한 위험통화들에 대해서 전 방위적인 강세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유럽재정위기를 완화시키기 위해 국채 매입에 나서기로 했지만, 정작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매입 계획은 밝히지 않음으로써 정책적인 불신감을 키웠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역시 부채 협상이 타결된 이후에 재정적자 감축에 초점이 맞추어진 상태에서 벤버냉키 의장이 디플레 우려가 등장하지 않는 한 추가 부양책이 나오기 어렵다고 밝힌 점이 이제는 더 이상 미 연준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는 시장의 절망감이 극대화되면서 위험자산과 위험통화의 매도세로 이어졌다고 하겠다.
[최근의 달러캐리 패턴이 바뀐 이유는?]
미국과 유럽 중에 어느 한 곳이라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는 곳이 있었다면 이처럼 전 방위적인 달러 강세가 나타나진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미국 경제가 최소한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면 상대적으로 더 불안한 유럽의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며 유로캐리트레이드에 따른 원화 강세가 발생했을 것이다. 같은 논리로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증폭되지 않았다면 미국의 디폴트와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시에 나타났던 것처럼 달러 캐리에 의한 원화 강세가 지속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이 모두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심리적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는 마침내 위험통화들마저 던지기에 이른 것이다. 최근 시황 <달러/원, 하락세 접고 반등할 것인가? - 2011.8.3>에서 이탈리아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달러 캐리의 재개와 함께 달러/원이 1060원대에 안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에 대한 시장의 정책적 불신은 이 논리에 대한 전제를 무력화시키면서 곧바로 달러화의 강세로 이어졌다. 여기에 일본중앙은행의 개입까지 더해지면서 달러화의 강세는 속도감이 더해진 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향후 전망]
현재의 달러화 강세는 펀더멘탈에 의한 것이 아닌, 안전자산 선호 현상, 좀 다르게 표현하자면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패닉 현상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환율의 새로운 추세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현재의 글로벌 달러의 강세, 달러/원의 상승세 역시 추세적인 것이 아닌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하며 고점 매도 전략이 궁극적으로 올바른 전략으로 판단된다.
작년 5월에 발생한 유럽재정위기 당시에는 그리스를 지원하는 유로존의 정책적인 리더쉽이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웠으며 작년 8월에는 미국과 중국의 지표가 부진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등장했지만 미 연준의 제 2의 양적완화가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진정되고 달러/원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바가 있다.
따라서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냐 아니면 진정 될 것이냐의 여부는 얼마나 빨리 투자자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명분이 등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미국의 경우 제 3의 양적 완화에 준하는 새로운 정책의 등장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겠고 유럽의 경우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정책의 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처럼 적절한 명분이 등장한다면 위험통화들의 빠른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추가 약세의 가능성도 단기적으로 열어 두여야 하겠다.
자국통화 약세를 위한 일본과 스위스 중앙은행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엔화와스위스 프랑은 미국과 유럽의 불안심리를 반영하며 달러화에 대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위험통화들 역시 달러화에 대해서 강세를 보일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엔캐리 청산 때처럼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일 것인지의 여부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유도할 수 있는 재료의 등장이 절대적 관건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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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팔의 외환중계] 대안 부재의 시장, 달러 강세 지속 가능성
S&P의 미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는 격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제 아시아 증시의 급락에 이어서 뉴욕증시는 115년 역사상 6번째로 큰 폭의 급락장을 연출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한 층 강화되고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되기 이전의 원론적 차원의 예상 시나리오는 미 국채 금리의 급등과 이를 반영한 주식시장의 급락 그리고 달러화의 약세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주식 시장의 급락과 함께 달러화와 미 국채의 강세로 나타났다.
과거 일본이나 호주 캐나다 등 기타 선진국들의 신용등급 강등 시에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던 사례가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점, 미 국채 시장을 대체할 만한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이 없다는 점 등이 현재 시장 참가자들로 하여금 실제로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의 후 폭풍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와 피치사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트리플 A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S&P가 미 신용등급의 조정을 강행한 것은 이미 S&P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 시장에게는 큰 심리적인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러한 등급조정에 따른 심리적인 충격의 여파는 거시 경제지표가 극도로 부진할 때와 유사한 형태의 시장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 강세기조, 추세적이지 않지만 다소 길어질 수 있어]
국제외환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조정을 보이고 있는 호주달러다. 지난 7월 27일 1.1080달러를 기록했던 호주달러/달러는 오늘 오전 1.0000달러까지 하락한 상황이며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원화와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호주달러의 추락을 고려할 때 달러/원은 이미 1100원을 넘어섰어야 하지만 당국의 매도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세로 겨우 109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의 달러 강세와 증시의 하락은 펀더멘탈에 의한 것이 아닌 심리적 충격에 의한 것인 만큼 당연히 추세적인 방향으로 볼 필요는 없다. 과거에 나타났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미국이나 유럽의 정책적 대안에 의해서 소멸되어 왔고 이에 따라 궁극적인 방향성은 시장이 다시 이성을 되찾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각국이 사용할 수 있는 정책적인 대안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이 체감하고 있는 심리적 불안감은 더 이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환율의 고공 행진은 과거 안전자산 선호 때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투자자들이 기댈 곳은 어디에?]
* 미국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가는 주가와 위험통화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중환자실의 환자가 약을 달라고 외치듯 'QE3를 달라'고 외치는 것만 같다. 그러나 미 연준이 QE3를 제시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아 보인다. QE3가 정당화 되기 위해서는 벤 버냉키 의장이 밝힌 대로 디플레이션의 우려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현재와 같이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의 QE3는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던 미 연준의 명성에 흠집을 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상품가격의 상승과 함께 소비자들이 에너지 외에 상품과 서비스에 쓸 수 있는 지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QE3는 득보다는 실이 많은 정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라고 불리는 것으로서 모기지론이나 기업대출의 기준이 되고 있는 10년물 이상의 장기 국채를 사들이고 대신 단기 국채를 매도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전체 통화량에 변화를 주지 않기 때문에 달러화의 추가하락에 따른 부작용과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비록 단기금리가 올라가는 점이 있지만 장기금리를 내리는 것에 더 주력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이 선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시장의 불안심리를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 유럽
유럽 역시 불안정한 분위기를 이어가기는 마찬가지이다. 유럽중앙은행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채권 매수에 나섰지만 독일의 반대로 대규모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점은 시장의 안정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부분은 프랑스가 트리플 A 등급으로부터 강등될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프랑스가 지원하고 있는 유럽재정안정기금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유로존의 전반적인 구제금융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게 되며 이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가 지난 간 뒤에도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이어질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오늘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 보다6.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6월의 6.4%, 시장의 예상치인 6.3%보다 높은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불안정에 이어 중국의 물가가 예상보다 급등세를 나타냈다는 것은 중국정부 마저 금융 시장 침체에 대응해서 완화정책을 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투자자들에게는 마지막 기댈 곳 마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100원대 진입가능성 주목]
환율이 하락 안정되기 위해서는 시장 심리의 안정과 리스크 선호재료의 등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이 두 가지 모두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환율의 고공행진이 길어질 수 있는 이유다. 오늘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대만 당국 역시 달러매도 개입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100원을 막으려는 당국의 의지가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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