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다 사버린 BOJ, 더 이상 돈 풀 방법이 없다"
"18개월 내 시중 국채 고갈…올 연말 당장 문제"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6-09-09 08:36:17 송고 | 2016-09-09 08:37:02 최종수정
. © AFP=뉴스1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 프로그램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경제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일본은행은 추가로 통화를 완화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일본은행이 매입할 수 있는 국채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현행 추세대로라면 향후 18개월 내에 일본은행이 매입할 수 있는 시중 국채가 고갈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매입할 수 있는 국채가 부족해지면 돈을 풀고 싶어도 풀기가 어렵다.
일본은행은 현재 일본 국채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에 따르면 내년 말에는 일본은행이 국채의 60%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일본은행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은 연간 80조엔 규모인데 이는 일본 정부가 신규 발행하는 국채 물량의 두 배에 해당한다.
이런 문제는 유럽에서도 나타난다. 국채 공급이 줄면서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 6월부터 회사채를 매입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이제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HSBC의 프레드릭 노만 수석 아시아 경제 연구원은 "만일 일본은행이 통화 완화를 확대하고 싶다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매입할 다른 자산이나 다른 완화책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고 제시한다.
하지만 일본은행에게는 현실적으로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다. 그러는 동안 일본은행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낮으며 엔화 가치는 올해 약 18% 뛰었다.
노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올 연말 안에 한계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의 기능이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려울 울 정도로 유통시장 물량이 소진되는 때가 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일본은행이 정책금리 인하를 다시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그간 강력한 비판에 시달려 왔다. 결국 지난 5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정책금리의 부작용을 인정했다.
하지만 ECB처럼 회사채를 매입하는 것도 일본은행으로서는 어려운 선택지다. 일본의 회사채 시장은 유럽보다 더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최근 일본은행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일본 내 ETF들이 관리하는 자산의 60%를 보유 중이다.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미 적지 않다.
http://news1.kr/articles/?27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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