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실험 나선 BOJ…시장은 난상토론 모드
승인 2016.09.21 16:58:18
향후 마이너스 금리 강화 여부 '시선집중'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융완화가 아닌 정책 틀 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기존 정책의 부작용을 없애면서 2%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향후 추가 완화 수단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혀 향후 시장 참가자들은 실제 인하 시기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21일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장단기 금리 조작부 양적·질적완화(QQE)'라는 이름의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중앙은행의 목표를 자금 공급양에서 금리로 바꾸겠다는 게 이번 정책의 골자다.
일본은행은 80조 엔의 국채 매입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10년만기 국채 금리를 현재 수준인 0% 부근으로 묶어두고 매입 국채의 평균 만기 목표치(7~12년)는 폐지하는 등 기존 정책을 유연화했다.
회의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아무런 변화를 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마이너스 금리를 확대할 경우 금융권 수익성이 더 훼손할 우려가 있고 지난 1월과 같은 엔화 강세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일본은행이 매입할 수 있는 국채가 고갈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방적인 국채 매입량 확대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 제기된 해외채 매입은 환율 조작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됐다.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부담감도 현 정책 유지 전망의 근거로 꼽혔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장기금리 목표제라는 새로운 실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인플레 기대심리를 높이기 위한 완화 정책을 이어나가되 그간 우려됐던 여러 부작용을 최대한 없애는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금융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은행 발표 직후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02.78엔까지 올랐고, 닛케이225 지수는 2% 가까이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조치가 좀 더 어떤 효과를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씨티그룹의 토드 엘머 외환 전략가는 "일본은행 발표에 대한 첫인상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강화하겠다는 것과 좀 더 자유롭게 수익률곡선을 조작하겠다는 의지"라면서도 "이와 같은 정책 틀 변화가 어떤 효과를 낳게 될지 시장은 궁금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IBC캐피털마켓츠의 패트릭 베넷 전략가는 "BOJ가 새로 내놓은 정책으로는 절대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없다"며 "수익률 곡선을 가파르게 만드는 것이 은행과 연기금엔 호재지만 성장률과 물가를 떠받칠 순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일본은행이 언제 추가 완화 카드를 꺼낼지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추가 완화 수단으로 △(-0.1%의) 단기 정책금리 인하 △ 장기금리 조작 목표 인하 △자산매입 확대 △본원통화 확대 속도 가속화를 제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이너스 금리 폭 확대를 추가 완화의 중심축으로 두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명확하게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일본은행이 '양적' 완화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정책 초점을 분명히 바꿀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마이너스 금리 강화로 예상되는 추가 조치 여부에 계속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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