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연은 총재 "9월 50bp 인상이 합리적…75bp도 괜찮을 수도"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 비둘기파적 성향의 위원으로 알려진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출 수 있길 바란다면서도 향후 나오는 지표에 따라 9월 회의에서 75bp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에번스 총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자신은 지난 6월 내놓은 금리 전망치에서 여름 동안 두 차례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한 이후 9월에는 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9월과 같은 경우에서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더 중요하게 만드는 것은 정말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경우다"라며 "50bp가 합리적인 평가지만, 75bp가 괜찮을(OK) 수도 있을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9월에도 75bp 금리 인상이 가능하지만, 충분한 시간이 남은 만큼 상황이 개선될 경우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번스 총재는 9월 이후에는 연준이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그리고 2023년 초까지 좀 더 전통적인 금리 인상 폭인 25bp 인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6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덜 우호적인 인플레이션 보고서에도 나는 여전히 그러한 금리 인상 경로가 결국 합리적인 길이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7월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해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목표치는 2.25%~2.5%이다.
에번스 총재는 차입금리 상승이 투자와 지출, 고용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징후가 있는지 경제지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금리가 더 높아졌지만, 반드시 긴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에번스 총재가 제시한 합리적 금리 인상 경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25%~3.5%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기자회견에서 연말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3%~3.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에번스 총재는 그러나 "만약 오랜 시간이 지나기 전에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약간 더 높은 경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에 은퇴하는 에번스 총재는 내년 초에 기준금리를 2~3번 25bp씩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까지 하락하는 데 더 많은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은 다소 더 오래 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금리가 약간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하면 연준이 금리를 더 빠르게 올린 후 몇 달 후에 인하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완만히 (속도를) 낮추는(gentle incline)' 것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우리가 원하는 곳까지 좀 더 부드럽게 도달하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빠르게 되돌아갈 필요가 없는 길을 가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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